로봇은 산업용, 의료용, 가정용, 자율 주행 차량, 무인 항공기, 우주나 해양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 로봇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인공 지능의 발전과 결합하여 작업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인간형 로봇은 인간의 형태와 움직임을 모방한 로봇이다. 보행, 손 움직임, 얼굴 표정 등 인간의 특성을 따라하는 것으로 연구, 교육, 엔터테인먼트, 의료, 서비스, 재난 상황 등의 분야에서 사용이 기대되고 있다. 인간형 로봇은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 외에는 실용성이 낮다고 평가되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가 재난 현장을 위한 대회(DARPA Robotics Challenge)를 열며 개발이 촉진되었다. 인간형 로봇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이 인간의 형태의 개체가 활동하기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도구가 인간이 사용하기 용이하도록 설계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간에게 맞춰 구성된 기반시설(Infrastructure)을 로봇이 활용하기 위해서 인간의 형태가 적합하다. 특히 재해, 재난 상황에 인간 대신 투입할 로봇의 경우 인간이 거주하는데 맞춰진 환경에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최근 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하며 창고를 자동화하는 상황에서 화물의 운반에 자율주행을 도입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많은 기술이 이미 도입되었다. 물류 센터 내 이동이나 물류 센터 간 이동은 자동화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화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도착한 차량에서 화물을 내려 집 앞까지 전달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인간형 로봇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간형 로봇은 특정 목적을 위해 효율적으로 설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는 범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여 구동하는 모든 부분에 인공지능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카메라를 비롯한 센서에서 입력된 정보들로 상황을 인식하는 컴퓨터 비전이나 음향신호처리에서 사용하는 기술에 이미 인공지능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아직 인간형 로봇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의 속도를 감안하면 멀지 않은 시간 안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기존에 인간이 수행하던 업무를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로봇 기술은 인간의 육체적 활동 자체를 보조하기 위한 방향으로 개발되어 왔다. 아직 로봇 기술은 단순 반복 작업 이외에는 사회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단계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여 로봇과 결합하게 되면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은 넓어진다. 인간의 명령을 해석하고 상황을 파악하여 적합한 해결 방법을 탐색하고 필요한 동작을 수행하며 인간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이 낮은 수준이지만 사용되고 있다. 이런 인공지능 기술이 성숙한 단계에 도달하고 로봇 제어기술이 충분해지면 대다수의 노동을 로봇이 대체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박상용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HK연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