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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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칼럼

칼럼

AI와 한국어의 맥락
의사소통 상황에서 화자는 의도를 지니고 전달하고자 하는 화자의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의사소통에서 나타나는 언어 메시지에는 맥락도가 높은 고맥락 언어와 저맥락 언어가 존재한다. 고맥락 언어(high context language)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대표적인데 언어의 표면적 의미로 해석되기 보다는 상대방이나 관계, 주변 상황적 문맥에서부터 그 메시지의 속뜻이 드러나게 된다. 저맥락 언어(low context language)로는 영어와 ..
aihumanities2022-11-01177
군사로봇과 분산된 책임
최근까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더 긴급한 논의가 필요한 것은 어쩌면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3차 군사혁명’일지 모른다. 화학과 전쟁이 만나 살상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계기를 1차 군사혁명이라 한다면, 핵무기의 개발과 사용이 전쟁의 판도를 바꿔 놓은 사건을 2차 군사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3차 군사혁명이라고 할 때 그 혁명의 주요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군사로봇, 즉 인..
aihumanities2022-10-18625
증강현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실제 주변 환경에 가상의 객체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이 컴퓨터가 구현한 가상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증강현실은 우리가 보는 시야에 추가적인 정보를 증강해주는 것이다. 증강현실은 VR(Virtual Reality)과 비교했을 때 생활에 더 밀접하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VR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부와 차단된 HMD를 착용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현재 ..
aihumanities2022-10-10183
‘광고’를 위한 ‘Virtual Human’인가? ‘Virtual Human’을 위한 ‘광고’인가?
2021년 7월,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이하 가상인간) ‘로지(Rozy)’가 신한라이프 광고 단독모델로 등장한 이후, 국내에서는 가상인간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광고와 브랜딩 활동을 하는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모델은 유명인이지만, 코로나19와 기술의 발전이라는 변화에 맞춰 실제 인간보다 관리가 용이한 가상인간이 광고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광고모델로서 ‘로지’..
aihumanities2022-10-03390
감정을 지닌 AI에 대한 섬뜩한 상상
올레 티브이 셋톱박스를 기가 지니로 교체했다.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도 있었다. 예전에 ‘시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눠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 AI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지니야, 넷플릭스 틀어줘.” “지니야, 오늘 날씨는 어때?” 같은 단순한 요구나 질문에는 그럭저럭 반응했지만 대화를 지속하는 건 대부분 어려웠다. 가령 오늘 날씨를 물어보면 세팅되어 있는 공평동의 날씨를 알려준다. 상도동의 날씨가..
aihumanities2022-09-27208
감정의 (유사)과학
인공지능을 현재의 형태로 만들기 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인간’을 탐구해왔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꿈이 역사 속에서 많은 부침을 겪을 때 몇몇 연구자들은 ‘인간의 작동 원리’에 관한 연구들을 파헤치며 기술을 다듬어 나갔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드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분야는 당연히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였지만, 의외로 오랫동안 큰 관심을 받는 분야는 인간의 ‘얼굴’에 대한 연구들이다. 18-19세기 서구 사..
aihumanities2022-09-19169
사람과 로봇에 대한 신뢰, 그리고 사회적 생명에 관하여
로봇1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인문학적 담론에서는 주로 우려로, 경제 담론에서는 주로 기대로 표현된다. 필자는 공학 전공자로서 몇몇 데이터과학 알고리즘을 공부했고, 현재는 기업체에서 그것들을 적용해 업무 자동화, 고도화를 구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주로 경제 담론 관점에서, 앞서 언급한 기대를 목표로 제안서를 쓰고 일거리를 만든다.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는 기대만으로 진행되지도, 기대한 방향 그대로 진행되지도 ..
aihumanities2022-09-13236
포스트휴먼, 청사진을 제시하다
포스트휴먼에 대한 상상들은 결코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 포스트휴먼이란 인간 이후의 무언가 혹은 인간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의미한다. 우리는 인간이기 전에 존재이며 존재의 역사는 유구하다. 이전의 존재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다 흔적으로만 남았다는 사실은 인간 또한 그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바야흐로 ‘무언가’의 시대가 개막하면 인간은 화석 박물관에 전시된 하나의 종, 또는 엉성하게 모델링 된 연구 자료..
aihumanities2022-09-06175
파우스트가 쥔 양날의 칼
* 한국사회에서 AI에 대한 쟁점이 첨예하게 현상화되기 시작한 기점은 아마도 알파고의 출현 이후일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사물 인터넷 등 여러 인공지능적 방식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저 취사선택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의 수준에만 머물렀을 뿐이다. 총과 칼과 같은 도구와 칫솔이나 지우개 같은 도구의 차이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전자는 유용하고 어떤 면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시에 언제든 잔혹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
aihumanities2022-08-29191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질문이 틀렸다. 왜냐면 유재석이 지겹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하고 또 했다. 나는 묵묵히 밥을 먹다가 간혹 피식거렸다. 내 웃음소리가 내게 들릴 때, 빈방의 윤곽이 선명해졌다. 내가 없을 때 내 방은 늘 비어 있었고, 나는 십 몇 년째, 과 함께 빈 것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을 수행했다. 형이었던 멤버들이 모두 동생이 되는 동안 나는 그들과 밥을 먹어왔다. 우리가 함께한 끼니가 얼마인데, 그들은 나를 몰랐다.
aihumanities2022-08-16188
키오스크 앞에서: 기술과 인류의 미래
『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를 읽고 요즘 가게에 가면 종종 사람보다 기계가 먼저 나를 맞이할 때가 있다. 패스트푸드점을 필두로 무인점포까지 속속 들어서고 있는 ‘키오스크’다. 아직 젊은 세대로 분류되는 나이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키오스크를 마주하는 내 심정은 반가움보다는 불편함 또는 당혹감이 더 크다. 줄지어 있는 손님들을 두고도 음식 제조에만 열중하는 점원들을 보면, 또 사용 매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 보면 효율성 면에서는 키오스크의..
aihumanities2022-08-09313
바뀐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인문학
“현재 우리의 학교 모델은 100년도 더 된 것으로 산업혁명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때 중요했던 건 비슷한 한 세트의 노동자들을 뽑아내는 동질한 공장이었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실리콘밸리 출신, Luminaria 학교 설립자 Susan Wu 공교육에 경종울 울리는 말이 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 근대 공교육은 3차 산업혁명시기,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한 근면한 노동자 양성에 초점이 ..
aihumanities2022-08-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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