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HK+인공지능인문학

아카이브칼럼

칼럼

사람과 로봇에 대한 신뢰, 그리고 사회적 생명에 관하여
로봇1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인문학적 담론에서는 주로 우려로, 경제 담론에서는 주로 기대로 표현된다. 필자는 공학 전공자로서 몇몇 데이터과학 알고리즘을 공부했고, 현재는 기업체에서 그것들을 적용해 업무 자동화, 고도화를 구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주로 경제 담론 관점에서, 앞서 언급한 기대를 목표로 제안서를 쓰고 일거리를 만든다.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는 기대만으로 진행되지도, 기대한 방향 그대로 진행되지도 ..
aihumanities2022-09-13224
포스트휴먼, 청사진을 제시하다
포스트휴먼에 대한 상상들은 결코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 포스트휴먼이란 인간 이후의 무언가 혹은 인간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의미한다. 우리는 인간이기 전에 존재이며 존재의 역사는 유구하다. 이전의 존재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다 흔적으로만 남았다는 사실은 인간 또한 그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바야흐로 ‘무언가’의 시대가 개막하면 인간은 화석 박물관에 전시된 하나의 종, 또는 엉성하게 모델링 된 연구 자료..
aihumanities2022-09-06164
파우스트가 쥔 양날의 칼
* 한국사회에서 AI에 대한 쟁점이 첨예하게 현상화되기 시작한 기점은 아마도 알파고의 출현 이후일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사물 인터넷 등 여러 인공지능적 방식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저 취사선택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의 수준에만 머물렀을 뿐이다. 총과 칼과 같은 도구와 칫솔이나 지우개 같은 도구의 차이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전자는 유용하고 어떤 면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시에 언제든 잔혹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
aihumanities2022-08-29179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질문이 틀렸다. 왜냐면 유재석이 지겹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하고 또 했다. 나는 묵묵히 밥을 먹다가 간혹 피식거렸다. 내 웃음소리가 내게 들릴 때, 빈방의 윤곽이 선명해졌다. 내가 없을 때 내 방은 늘 비어 있었고, 나는 십 몇 년째, 과 함께 빈 것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을 수행했다. 형이었던 멤버들이 모두 동생이 되는 동안 나는 그들과 밥을 먹어왔다. 우리가 함께한 끼니가 얼마인데, 그들은 나를 몰랐다.
aihumanities2022-08-16173
키오스크 앞에서: 기술과 인류의 미래
『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를 읽고 요즘 가게에 가면 종종 사람보다 기계가 먼저 나를 맞이할 때가 있다. 패스트푸드점을 필두로 무인점포까지 속속 들어서고 있는 ‘키오스크’다. 아직 젊은 세대로 분류되는 나이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키오스크를 마주하는 내 심정은 반가움보다는 불편함 또는 당혹감이 더 크다. 줄지어 있는 손님들을 두고도 음식 제조에만 열중하는 점원들을 보면, 또 사용 매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 보면 효율성 면에서는 키오스크의..
aihumanities2022-08-09299
바뀐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인문학
“현재 우리의 학교 모델은 100년도 더 된 것으로 산업혁명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때 중요했던 건 비슷한 한 세트의 노동자들을 뽑아내는 동질한 공장이었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실리콘밸리 출신, Luminaria 학교 설립자 Susan Wu 공교육에 경종울 울리는 말이 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 근대 공교육은 3차 산업혁명시기,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한 근면한 노동자 양성에 초점이 ..
aihumanities2022-08-02224
마음의 패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매체와 결합한 인공지능은 ‘추천하는 기계’다.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영상물을 추천하고 내가 구매할 것 같은 물건을 추천한다. 심지어 사진첩에 저장된 수많은 사진 중에 내가 기억하고 싶어 할 만한 사진도 골라서 추천한다. 엉뚱한 것을 추천받을 때도 있지만 점점 정교해지는 알고리즘을 통해 내 마음이 읽힌 것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마음’을 읽어낼까? 노버트 위너 (Norbert Wiener)가 제안한..
aihumanities2022-07-26189
이용자의 다양한 얼굴과 공동체의 미래
온라인 공간에서의 자기표현과 소통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오로지 ‘듣기만’ 해야 한다고 강제하면 어떻게 될까. 이는 답답함과 불편을 넘어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의 침해와 다름없이 해석되어 이들의 분노와 저항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Z세대의 경우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의 수신인으로만 존재하는 대중은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 이야기일 것이다. 이들에게 실시간으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며 자신이 전하고..
aihumanities2022-07-19165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일렁이는 NFT 물결
출처: 각 사 홈페이지2021년 전 세계의 화두였던 NFT가 2022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고 번역된다. NFT는 각각의 토큰마다 고유한 인식 값이 부여되어 상호 대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그림이나 영상과 같은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고,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만들어 냈다. 디지털 파일은 무한히 복제될 수 있어 그 가치를 온전히 인..
aihumanities2022-07-11272
기계번역의 법적 근거 및 효력과 관련하여
최근 인공지능 신경망까지 탑재한 기계번역은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더불어 시간적·경제적 효용성을 내세워 파죽지세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 기계번역은 더 이상 해외 파트너와의 사업을 목적으로 혹은 두꺼운 외국 원서를 단숨에 읽어 내려가기 위한 용도를 넘어 기계번역의 번역물이 법정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의 중심에 서있다. 기계 번역물의 법적 효력 여부 논쟁과 관련하여 대표적인 사례는 2018년 6월 미국 캔자스주 주법원..
aihumanities2022-07-04240
칸트와 인공지능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디서부터 답을 찾아야할지, 답을 찾는다고 그것이 진정 답이 될지 모를 이 질문이 많은 사람들을 괴롭힌 지도 벌써 200년이 지났다. 참 고리타분한 이 질문을 고리타분하게도 평생 붙들고 있었던 철학자 칸트가 예지계로 돌아간 지 200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 무릎을 탁 칠만한 그럴듯한 답을 들어 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만약 그랬더라면 기억에 각인이 되어 있을 텐데 지금 당장 떠오르는 어떤 것은 없다. 나는 아직 과학이라..
aihumanities2022-06-28682
인공지능 면접의 학습과 편향
인공지능 면접(이하 AI 면접)은 인적 자원 관리에서 핵심으로 손꼽히는 혁신 기술이다. 인공지능 면접의 대상과 비중이 확장되는 현시점에서 AI 면접의 머신 러닝 학습 원리를 파악하고, 그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편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근래 AI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과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심층학습(deep learning)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선보이고 있다(안수현, 2017). 기업 채용 과정..
aihumanities2022-06-2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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