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실수로 빚어낸 놀라운 얼굴들! 인간에게 도전장을 내민 알고리즘의 세계 알고리즘의 계산 착오로 생성된 기이한 이미지들, 인간의 상상력을 넘어선 AI의 예술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최근 AI가 만들어낸 가상 인물들은 진짜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함을 보이며 광고나 엔터테인먼트,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런 가상 인물을 만들어내는 생성모델은 ‘적대적생성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으로 사진과 흡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그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합성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다. 이 사진집은 바로 알고리즘의 오류, 요컨대 ‘계산 착오’로 생겨난 ‘놀라운’ 얼굴 이미지를 수집해서 보여준다. 오류로 산출된 이미지들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며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파격적이다. 그리고 그 효과는 ‘인간 예술가’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대단히 엉뚱하고 기발하며 예측 불가다. 알고리즘의 ‘입장’에서 보면 이를 실수라고 할 수 없다. 알고리즘은 단지 변수를 통해 랜덤하게 수많은 가짜를 제안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연과 변수를 통해 산출된 시각적 결과물은 인간의 눈에 ‘착오’처럼 보이며, 알고리즘은 그 덕분에 예기치 못했던 놀라운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 책은 이 ‘낯선’ 얼굴이 이미지의 역사에서 갖는 의미를 타진해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 출판사 서평 최근 들어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은 예술의 범주에 속하는가?”라는 질문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면서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다. 사진집《미증유의 얼굴: AI의 오류 이미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들이며,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물들의 얼굴로 구성된다.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이미지들은 기존의 이미지 생산방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다. 렌즈의 왜곡으로 생겨난 이미지를 그렸던 화가들도 있고, 의도적으로 렌즈의 왜곡 효과를 찾아 나섰던 사진가들도 있다. 디지털 합성과 변형이 간편해지면서 가상 이미지를 창출하고자 했던 작가들도 있다. 그런데 생성모델인 GAN의 오류로 산출된 이미지들은 기존의 왜곡 이미지에 비해 훨씬 풍부하고 혁신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나아가 그 유형 또한 다양하며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예측 불가능한 새로움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이 ‘기발한’ 이미지들은 이미지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기계의 계산(착오)은 어디까지 인간의 상상력을 넘어설 수 있을까? 우연과 오류는 의도보다 혁신적인 결과를 내놓는 것일까? 알고리즘의 ‘실수’가 만들어낸 이미지의 유형은 대단히 다양하고 풍부하며, 시각적 효과도 탁월하다. 기존 ‘이미지의 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새롭고 창의적인 이 이미지들의 지위는 아직 없다. 이처럼 조합과 변형을 통해 산출된 계산 착오 이미지의 시각적 효과는 기존 미술사나 사진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품들과 비교할 때 창의적 관점에서 아무런 손색이 없다. 알고리즘의 예술적 가능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목차 1. 디테일의 파격(Break of Detail) 2. 컬러의 도발(Color Provocation) 3. 궤도 이탈(Off Track) 4. 변형된 신체(Deformed Body) 5. 사라진 안경(Missing Glasses) 6. 얼룩의 향연(Banquet of Stains) 7. 괴물 친구들(Monster Friends) 8. 메타모르포즈(Metamorphose) 9. 돌연변이(Mutation) 10. 앰비밸런스(Ambivalence) 11. 신비한 초록 눈(Misterious Green Eyes) 12. 착란의 징후(Symptom of Delirium) | 저자 소개 박평종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에서 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AI, 세상을 바꾸다』(2022), 『인공지능 시대의 사진 이미지 읽기』(공저, 2020), 『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2013), 『매혹하는 사진』(2011), 『한국 사진의 자생력』(2010), 『흔적의 미학』(2006) 등의 저서를 펴냈다. 최근에 발표한 논문으로는 「계산 착오 이미지: 알고리즘의 도전」(2022), 「GAN 알고리즘의 생성 이미지와 시물라크룸」(2021), 「기술 매체 기반 미술의 근본 문제: 사진, 뉴미디어, AI」(2021), 「계산 이미지의 탄생: 장치에서 알고리즘으로」(2021), 「18세기 오토마타의 원리와 한계」(2020) 등이 있다. 현장 비평과 더불어 「사진의 경계」전(광주시립미술관 사진전시관, 2022), 「다큐멘터리 스타일」전(고은사진미술관, 2014)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HK+연구교수로 인공지능과 예술의 문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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