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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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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6 19:29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에 머물러 있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가상현실 기기들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일반 사용자들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가상현실은 기기의 크기와 무게, 성능으로 인해 장시간 사용이 용이하지 않았으며 증강현실도 일부 특정 목적을 위한 서비스는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

특히 증강현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제한적 서비스를 지칭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 가상의 3D 객체를 배치하는 개념을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사이의 경계를 허문 융합현실이다.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혼합되어, 실제와 가상의 객체가 함께 상호 작용하는 체험을 만들어낸다. 혼합현실은 헤드셋과 같은 기기를 사용하여 사용자에게 실제 환경에 가상의 객체를 인지하고 해당 요소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사용자의 위치를 계속 파악하여 그에 따라 가상의 객체를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가상의 객체가 실제 세계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혼합현실이 컴퓨터 활용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들이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각적 도구로 활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혼합현실을 통해 분자의 구조를 3차원으로 확인하거나, 역사적인 건축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건축, 의료,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혼합현실이 활용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될 것이다. 제품 디자인 및 시제 과정에서 혼합현실은 실제 모델 제작 없이 다양한 설계 옵션을 시각화하고 테스트하는데 사용하여 비용을 절약하고 제품 출시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혼합현실은 아직 기술적으로 미흡한 단계이며 다양한 장애물이 남아있다. 기기의 성능과 소형화, 경량화와 사용시간의 확보이며 핵심은 사용성과 접근성이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손에 들고 다니며 통신이 가능한 컴퓨터라고 폄하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필요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에 접속하여 정보를 찾고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생활을 바꾼 것처럼 가볍고 작아져서 항상 안경처럼 착용할 수 있고 하루 종일 동작할 수 있는 기기가 등장하면 앞서 언급한 제한적인 혼합현실 활용에서 눈 앞에 항상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의 내용을 허공에 띄워 놓고 다니는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박상용(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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