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패턴: 인공지능 성별 인식 기술에 나타난 ‘젠더’ 개념의 비판적 고찰Gender Pattern: Gender Recognition Technology and Algorithmic Understanding of ‘Gender’
매일 새로운 데이터가 되먹여지며 거대해지는 인공지능 기술을 경험하면서 산업 담론과 윤리 담론은 비대해지고 있지만 정작 이 기술 혹은 미디어가 구성하는 새로운 사회관계, 개념, 경험에 대해서는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담론의 불균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논문은 인공지능 성별 인식 기술이 무엇을 근거로 성별을 인식하도록 설계되었는지 살펴보고, 그 기술적 원리가 만들어 내는 ‘젠더’ 개념을 이론적으로 탐색한다. 가장 먼저 ‘젠더’에 대한 논의가 개인의 ‘몸’ 을 중심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젠더 연구의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살펴본다. 이어서 성별 인식 기술리뷰논문과 기술특허 문서에서 인간의 몸, 특히 얼굴이 어떻게 성별을 인식할 수 있는 장소로서 설계되는지 독해한다. 결과적으로 성별 인식 기술이 젠더를 수행하는 실천들을 ‘패턴’으로 군집화하여 학습하는 과정이 우리가 지금까지 구성해 온 젠더 관계와 개념을 ‘젠더 패턴’으로 고착화시키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이것이 젠더 연구가 이루어 온 일종의 ‘진보’에 미친 영향을 비판적으로 탐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