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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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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8 00:17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현재 어떤 것들을 메타버스로 분류하는 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 제공되고 있거나 앞으로 시작될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를 메타버스의 한 종류라고도 볼 수 있는데, 미국의 기술연구단체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는 2007년 메타버스 로드맵을 통해 메타버스를 분류했다. ASF는 메타버스의 유형을 기술 종류와 활용 방식에 초점을 맞춘 증강(augmentation)/시뮬레이션(simulation) 축과 사용자의 이용 방식에 초점을 맞춘 외적(External)/내적(intimate) 축에 따라 라이프로깅(lifelogging),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거울세계(mirror worlds), 가상세계(virtual worlds)의 네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그림 1 ASF(2007), Metaverse Roadmap Overview
 

라이프로깅은 일상적인 경험과 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미 모든 사람들의 데이터는 수집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을 비롯한 기업들이 수집해서 보관하는 데이터는 사용자의 직업, 방문 장소, 지인, 구입하는 상품을 망라한다. 또한 사람들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라고도 부르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에 직접 사진과 글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는 검색하고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증강현실은 우리의 인식에 정보를 부가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이 컴퓨터가 구현한 가상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증강현실은 우리가 보는 시야에 추가적인 정보를 증강해주는 것이다. 포켓몬고가 대표적인 증강현실 게임이며, 대다수의 지도 서비스는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증강현실 길찾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증강현실 현재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화면을 이용하는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증강현실 안경과 같이 좀 더 간편한 방식의 기기가 강력한 성능을 갖게 된다면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상세계는 가상으로 구현한 시뮬레이션 환경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등과 같은 MMORPG 게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가상세계는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한 공간을 총칭하는 것이다. 현재 가상세계는 대부분 게임에 국한되어 있지만 업무, 교육, 쇼핑, 사교 등의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거울세계는 실제 세계를 모델로 구현한 가상세계이다. 이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를 구현한 가상세계와 달리 실존하고 있는 대상을 가상에 구현한다. 지구를 가상에 구현한 구글어스가 대표적이다. 구글어스는 지도, 지형, 위성 이미지와 함께 3D 건물 정보를 함께 제공하여 전세계 지역정보를 사용자의 눈 앞에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검색하여 3D 형태로 구현된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등의 목적으로 특정한 대상을 가상세계에 세세하게 구현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도 거울세계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렇게 분류된 각각의 메타버스는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영역과 결합하여 우리에게 더 풍성한 경험을 제공한다. 나이키(Nike)가 애플과 손잡고 만든 나이키 플러스(Nike+)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기 적합한 서비스이다. 나이키 플러스는 최초에는 특정 센서를 신발에 부착하여 개인의 운동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현재 스마트폰의 GPS에서 제공받는 정보를 기반으로 운동 경로를 자동으로 서버에 업로드 하고 이를 언제나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데이터를 가공하여 다시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나이키 플러스에서 자신의 달리 경로와 기록을 서로 공유하고 경쟁한다. 또한 자신의 기존 기록과 현재 기록을 비교할 수도 있다. 개인의 운동데이터를 기록하는 라이프로깅에서 시작하여 개인 경로를 지도에 기록하는 거울세계 서비스와 결합한 것이다. 이 서비스에 증강현실까지 결합한다면 사용자가 특정 경로를 달릴 때 그 전에 같은 경로를 달린 자신 혹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상용(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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