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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목적 함수가 같아” : AI 리터러시 교육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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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9 12:22
 
<그림은 “스타트업” 드라마에서 창업자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그네를 탈 수 있는 안전한 모래바닥과 같은 ‘창업기획자’가 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극중 엑셀러레이터 회사(샌드박스)의 로고이다.>

 언어학자 Lakoff는 인간의 언어는 은유의 방식으로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언어적 측면에서는 확장의 방법이지만 개인의 측면에서는 복잡한 현상을 인지하는 방법이며, 그것을 설명하는 방법이다. 개인이 은유를 만드는 방법은 경험을 통해서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을 또는 자신이 설명하고 싶은 것을 차에 비유하여 설명하며,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을 음식을 활용하여 비유한다. 이처럼 은유는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여 복잡한 현상을 간결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언어적 방법인 것이다.

 “우리는 목적 함수가 같아”
 “이래서 우리 공돌이들이 욕을 먹는 거야, 한지평과 우리의 목적이 같아서 성과가 좋다는 말이잖아!!”

 지난해 “스타트업”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는 청춘에 관한 이야기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업과 성공에 관한 드라마이다. 위의 대화는 이 드라마에서 수학 천재로, 인공지능 기술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한 주인공이 친구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한 말이다. 자신의 목적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서 같은 경험과 이해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머신러닝 과정에 자신의 의도를 비유한 것이다. 그에 대한 친구의 반응은 일반적이지 않고 전문적인 비유는 소통의 어려움을 갖게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논하기 시작한 이후 AI 교육은 중요한 대상이 되었다. AI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환원시켰다. AI 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논의를 보면 핵심은 AI에 대한 이해가 새로운 세대가 반드시 습득해야 할 “언어”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나라에서 같은 언어만을 이해하고도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던 시대를 지나서 세계화라는 네트워크 세상이 되면서는 타국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제2의, 제3의 언어가 중요한 역량이 되었던 것처럼, AI는 개인 삶의 새로운 확장을 위한 또다른 ‘언어’가 되었다. 
  언어는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고와 경험을 확장시켜 나가는 중요한 도구이다. 2020년 초 EBS에서 신년기획으로 방영된 “소프트웨어 교육, 길을 묻다”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교육 환경을 보여준다. 기존의 교육 체계 속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학생들이 AI를 활용한 문제해결 교육 프로그램에서 자신감과 목표 의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교육의 새로운 모델 속에 AI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강조한 것은 다음 세대를 만들어갈 인재들에게 AI는 필수 언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삶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서 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확장하는 데 있어 AI를 알지 못하면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AI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있다. <AI 시대의 고등교육, Robot-Proof)라는 책을 쓴 조지프 E.아운 교수는 로봇에 밀려나지 않을 교육으로 ‘인간학(humanics)’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리터러시 능력으로 데이터 리터러시, 기술 리터러시, 인간 리터러시를 제시하였다. 이 가운데 새로운 개념인 인간 리터러시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하며 아름다움과 품격을 가질 수 있는 인간적 역량을 의미한다. 
  여기서 다시 기본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간의 생각들을 읽어내기 위한 기초적 리터러시인 3Rs(Reading, wRiting, aRithmetic)의 능력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새롭고 균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리터러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시대가 복잡하게 발전하여 갈수록 교육은 인문학, 과학, 예술 모두에 균형적 능력을 가지고 있던 다빈치(Leonardo da Vinci)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21세기의 다빈치였던 스티브잡스의 성공은 더욱 그러한 생각을 공고히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다빈치가 될 수는 없다. 스티브잡스의 성공 뒤에는 이상을 실현해 줄 엔지니어들이 함께 하였던 것처럼, 인문학, 과학, 예술이 융합되고 균형된 결과물이 세상을 이끌기를 원한다면 가중 중요한 교육은 그 전문가들이 서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게 교육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과학, 인문학, 예술의 각자 언어를 사용함으로 인해 완성할 수 없는 바벨탑을 만들었다면, 다음 세대의 인재는 AI에 대한 이해와 인간에 대한 이해의 균형을 통해 통역이 필요없는 언어를 활용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AI라는 새로운 기술이 삶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두려운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두려움은 무지로부터 온다. 두려움이 아닌 새로움에 대한 설렘이 되기 위해서는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주체적 인간이 될 수 있도록 AI 리터러시는 인문학과 함께 더욱 균형 있게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다음 세대 인재에게 있어 다채롭게 변화할 세상에서 수없이 이상을 위해 도전하고 실패할 때에,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모래바닥(Sandbox)과 같은 토대가 될 것이다. 

 이유미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HK교수)

AI타임스 링크: [칼럼이 있는 AI톡]⑫ "우리는 목적 함수가 같아"...AI 리터러시 교육의 이유 <칼럼이 있는 AI톡 <인사이트 <기사본문 - AI타임스 (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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