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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인공지능인문학 추천도서 독후감 경연대회 입상작 (대학일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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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12:36

「인간이 낳고 AI가 초래한 위험사회」 

| 기사를 통한 챗지피티와의 첫 만남 | 

챗지피티가 ‘핫’하다고? 학생 교수 할 것없이 대학 교육에서도 챗지피티 열풍이다. 최근 광운대 신문의 ‘챗지피티(ChatGPT)와 대학 교육의 미래’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인공지능 시대의 학교 교육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앞으로의 교육에서는 우리에게 AI가 정리해 준 내용을 비판적으로 운용하는 능력인 ‘AI 리터러시’가 중요하게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기사를 접한 뒤, 예비 교사로서 인공지능 시대에서 우리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생성형 AI? 이것은 대체 뭐길래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는 걸까?” 의아했다. 나는 본래 문과적 사고밖에 모르는, 인공지능과 같은 다소 이과적인 주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기에 주변에서 그토록 언급한 챗GPT를 단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지인들이 “너 아직도 챗GPT를 안 써봤어? 과제 할 때 필수잖아.”라고 말하더라. 모르면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도대체 생성형 AI의 기술은 무엇이고, 어떤 변화가 나타나기에 저렇게 모든 분야에서 이슈 거리가 되고 있는 건지 궁금해져서 직접 챗GPT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우선 하나의 작품을 제시하여 줄거리를 요약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청이 끝나자마자 챗GPT는 그에 대한 답을 빠른 속도로 써 내려갔다. 중간중간 반복되는 단어배열을 보여서 완성된 문장이라기보다는 조금 딱딱하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 외에는 핵심 내용을 보기 쉽도록 요약해 주어 작품을 읽기도 전에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특히 마음이 급하고 바쁜 한국인들에게 시간을 절약해 준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느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생성형 AI가 사용되는 분야와 사례가 궁금해져서 나름 검색도 해보고 자료를 찾아봤다.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생활 전반에 녹아든 골칫덩어리이자 혁신적인 녀석이었다. 이때부터 나의 궁금증은 더욱 깊어졌고 “챗GPT의 두 얼굴”이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다.

| 인공지능의 끊임없는 윤리적 고민, 일상에서 어떻게 발현되는가? | 

이 작품의 작가는 인간이 낳은 인공지능이 무분별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내가 봤던 기사처럼 우리에게 ‘인공지능 리터러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 리터러시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지식과 이해를 갖춘 능력을 의미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 리터러시(인공지능 윤리)는 생성형 AI의 부작용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등장한 개념이다. 작년 1월 타임지는 케냐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해 주목받았다고 한다. 인터뷰에 따르면 케냐 노동자들은 챗GPT 개발 과정에서 아동학대, 폭력, 증오, 편견 등의 발언과 단어를 분류하는 업무를 수행했는데, 챗GPT가 문제 발언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문제가 되는 내용을 걸러내는 ‘수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케냐 노동자들은 저임금을 받고 일했으며, 혐오표현 관련 단어를 직접 읽고 분류하면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위 사례는 챗GPT의 양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말 그대로 챗GPT의 기능에만 주목하느라 이면의 ‘노동착취’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그대로 묻혔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사에서도 생성형 AI의 대표인 챗GPT를 기사에 적용하여 이른바 ‘가짜뉴스’가 생성되는 일이 잦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가짜뉴스라고 하는 허위정보는 실제로 우리가 현실에서 SNS를 통해 많이 겪는 일이다. 책에는 등장하지 않는 사례이지만, 생성형 AI로 만들어낸 예술작품으로 우승을 한 예술가를 두고 ‘AI가 만들어 낸 예술작품은 표절이다’와 ‘아니다’로 나뉘어 저작권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 사례도 있었다. 나는 위 사례들에 대해서 우리가 앞으로도 인공지능 서비스의 어두운 그늘을 철저히 외면하며 무조건 그 효용성에만 집중한다면, 이런 부정적인 사례는 끊임없이 발생하며 시대가 변화하고 개인과 사회의 연결성이 커질수록 더욱 악질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교육적 측면에서 바라본 챗봇의 논란 | 

개인적으로 글이나 그림 같은 모든 창작물은 인간 대 인간이 순수하게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이자 ‘감성’으로 시작되는 인간만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든 분야에서 AI가 투입되고 있고,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무관심한 현실이 다소 안타깝게 느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제는 학생 생활부까지 챗GPT로 작성하는 시대로 진입하는 등 AI가 교육기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학생들에게는 챗GPT의 사용을 지양하라고 하면서도 정부는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에 급급하며, 교사들의 손에서는 챗GPT를 놓지 못하는 점에서 ‘참 모순적인 일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생겼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교육까지 간섭하는 것이, 마치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침해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두렵기도 했다. 나는 교사와 학생 간의 사이에는 단순한 지식 외에도 심리적 작용이 일어나며 배우는 지식도 존재한다고 보고, 나의 교육관에서는 그것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디지털 교과서나 인공지능으로 대체한다면 그것은 일말의 감정교류가 없는 그냥 형식적인 로봇교실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득 교직 과목에서 배웠던 내용이 떠올라 말해보자면, ‘썸머힐 학교’와 ‘일반 학교’를 비교했던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지식을 가르치는 ‘일반 학교’와는 달리 ‘썸머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외부 환경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스스로 배우도록 하기 때문에 문제해결능력 측면에서 연구한 결과, ‘일반 학교’보다 썸머힐 학교를 다닌 학생이 실제 생활에서 문제를 효율적으로 더 잘 헤쳐 나간다고 한다. 나는 이 연구 결과가 현재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과 비교하기 좋을 만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전달받은 지식을 습득하기만 하는 교육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양을 배우는 이유도 이것과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요즘 들어 이러한 ‘감정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하게 되는 것 같다. 감정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 인공지능의 영역,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가? | 

나는 현재 국어를 전공으로, 교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인간의 소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고’는 챗GPT가 대신해서는 안되는 절대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요새는 챗GPT에 특정 주제에 관한 글을 작성해달라고 요청하면 순식간에 그럴듯한 글을 만들어 내는 장점 아닌 장점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AI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는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나의 대학 동기들도 과제를 다 챗GPT를 통해 해결한다. 나는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챗GPT에게 언어를 대신 맡긴다는 점에서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이렇듯 직접 읽고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줄어들기에 이대로 가다가는 일반적으로 읽고 쓰는 능력이라고 부르는 인간의 기본적인 ‘리터러시’ 마저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전에 읽었던 다른 작품을 참고하여 예를 들었을 때, 엄훈의 ‘학교 속의 문맹자들’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학생들과 같이 기초적인 문해력이 없어 ‘글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문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윤리 문제와 인간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인공지능을 위기로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미디어 기회로 삼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인간이 낳은 챗GPT가 초래하는 영향까지 책임지고 대응해야 한다. 

| 생성형 인공지능의 창조성과 한계점 |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다른 인공지능보다 챗GPT의 사용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으로, 우선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만들어진 정보를 채팅에 사용하는 생성형 AI라는 특징이 있다. 반면에 copilot과 같은 기존의 AI를 사용해 본 결과, ‘창의적인’, ‘균형적인’, ‘보다 정밀한’ 중에서 대답 형식을 고를 수는 있었지만, 데이터와 패턴을 학습해서 이해하고 일정하게 정해진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비슷한 질문에는 동일한 답을 하며, 단순한 대답 형식에 그친다는 단점이 있었다. 챗GPT는 기존 데이터와의 비교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대화 속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화를 생성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창조적인 인공지능’이라는 것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통한 답변은 기존의 제한된 데이터를 사용하는 AI보다 비교적 ‘자연스럽다’라는 장점 덕분에 글을 쓰거나, 뉴스를 분석할 때, 혹은 교육 자료를 만드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각종 분야에 사람 대신 챗GPT가 적용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어 관련 서비스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챗GPT 또한 기존의 단점을 보완할 뿐 다른 인공지능과 같이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학습 데이터에만 최적화되어 있어,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 챗지피티의 이면, 그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 

앞서 말했듯, 챗GPT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챗GPT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윤리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가짜뉴스를 생성하지 않도록 결과물의 정확성을 항상 확인하며 신뢰할 만한 정보의 출처를 참고해야 하고, 개인의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의 출처는 항상 표기하며 부적절한 사용은 피해야 한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언어를 사용하여 질문을 하고, 대화의 맥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자가 구체적인 대화의 맥락을 제공하는 만큼 AI가 더욱 정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생성해 낼 수 있고, 그 속에서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지적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챗GPT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하자면, 학생들의 학습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오늘 공부한 시간을 기록해달라고 하거나, 일기를 쓸 때 주제를 고민하지 않고, 그날에 관한 키워드를 챗GPT에게 알려달라고 할 수 있다. 혹은 보고서를 쓸 때 단계별로 계획을 짜달라고 할 수도 있다. 학습자가 해야 할 영역을 뺏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활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써 사용하는 것이다. 아마 처음 이 기술을 만들 사람도 이러한 용도로 사용하길 바라지 않았을까? 교육에는 학습자도 중요하지만, 가르치는 교수자의 역할도 빠져서는 안 된다. 기술이 단순히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그 기능의 한계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사용의 예시를 보여주거나 학생들이 직접 챗GPT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알아볼 수 있도록 ‘직접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수업을 구성해야 한다. 실제로 나는 대학 교양과목인 ‘대학글쓰기II’ 수업에서 초연결사회와 챗지피티에 관해 팀과제를 한 적이 있었다. 조원들과 토의하고, 직접 기사를 찾아보며 조사도 하고, 그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뒤 발표하였는데, 이러한 수업방식은 함께 수업을 듣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연속으로 짜여진 지루한 강의를 앉아서 듣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관한 고민은 AI의 이해와 인간성과의 조화를 위해 우리가 안고 가야 할 과제인 셈이다. 예비 교사로서 미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 본 결과, 앞으로의 교육에서 필요한 인재는 감성적이고 창조적인 인재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성과 신속성을 갖춘 인공지능이 인간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에게는 없는 ‘감성’과 ‘창의성’을 인간이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교육법이 필요하고,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착취나 정보격차 등의 사각지대에 서 있는 사람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인공지능 진입시대, 한 구성원으로서의 현실 직시, 그리고 미래 |

이 책은 편향적이지 않으면서도 인공지능으로 뒤덮인 현실을 재인식하게 만들고, 반대로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는 우리 사회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하나의 ‘생산형 연결도구’가 되었음을 독자가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생성형 AI가 우리 일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실현되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측면과 문제점을 자세히 다루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예비 교사로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이는 나의 교육관에 새로운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나는 그동안 사회가 주목한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음을 깨달았고, 이것은 단순히 학문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점점 더 발전하고 진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꼭 알아야 하는 문제였음을 알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 나아가, '리터러시’라는 개념이 이제는 사람뿐만 아니라 AI에게도 적용되고 있음을 깊이 느낄 수 있었기에 사람에게 더욱 필요한 이 ‘리터러시’ 개념이 먼 미래에도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도록 챗GPT의 영역을 보완해야 하며, 앞으로는 ‘감정교육’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챗지피티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감정교육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예비 교사로서 생성 AI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려고 다짐해 본다. 미래 교육은 인공지능과 공존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전수빈 (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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