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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한류 앞에 놓인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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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0 10:56

최근 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가 메타버스를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 가상·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는 현실과 가상이 섞인 공간으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해 온라인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거나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등이 더해진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코로나로 인해 현실세계에서 채울 수 없는 욕구들은 현실 너머의 새로운 세계, 메타버스에 관한 관심을 증대시켰다. 

현실세계와 유사하지만 더욱 정교하게 작동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그 공간을 매력적으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상상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해외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 포트나이트(Fortnite) 등이 문화적 상상력으로 구현된 가상공간을 기반으로 한 게임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제페토(ZEPETO)’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2020년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이용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섰고,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 공연 및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보여주는 실험적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 플랫폼은 2차원의 한계를 넘어 문화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로서 그 잠재력이 충분하기에 한류도 메타버스로 무대를 옮겼다. 

코로나로 정체돼 있던 한류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건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의 만남이다.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컴퓨터, 모바일 디바이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스마트 글래스 등 다양한 실감 디바이스에 블록체인 기술까지 더해져 콘텐츠와 기술 간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속 상상의 메타버스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2020년 4월, SM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초로 유료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시작하였다. 전 세계 12만 3000여명이 접속한 ‘비욘드 라이브’에서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을 12m 크기의 혼합현실(MR) 이미지로 등장시켰다. 또한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는 어깨 수술로 불참한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가상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1) 
가수 최시원이 대형 3D 이미지로 등장한 ‘비욘드 라이브’의 한 장면. 
[출처: 점프스튜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Jfa78WL8Qac]
2) 2020 MAMA 방탄소년단 ‘LIFE GOES ON’ 무대 연출 한 장면. 
[출처: M-net,  https://www.youtube.com/watch?v=Gsj_Xq7K-_M]

2020년 9월에는 해외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포트나이트(Fortnite)’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안무 버전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주목 받았다. 그리고 이 플랫폼에서는 800 V-Bucks(포트나이트에서 사용하는 게임 내 재화)주고 안무를 구매하여 이용자의 아바타가 BTS 안무를 추고, 각 이용자의 아바타가 모여 군무도 가능한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비슷한 시기에 YG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와 협업해 블랙핑크를 3D 아바타로 재현해 팬 사인회를 진행했으며, 전 세계 4600만 명이 접속한 사례도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SMCU(SM CULTURE UNIVERSE)’라는 자사 메타버스 비전을 설정하여, 2020년 11월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초월하여 가상세계의 아바타와 현실세계의 멤버가 함께 공존하고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걸그룹 에스파(aespa)를 기획하였다.  

1) 3D 아바타로 재현한 걸그룹 블랙핑크 X Selena Gomez  
[출처: 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27h9SJcIdM0] 
2) 포트나이트 내 BTS '다이너마이트' 이모트 댄스
[출처: BTS 공식 페이스북, https://fb.watch/v/1aw9tBUF9/]
3) 4명은 사람, 4명은 아바타로 이루어진 에스파
[출처: 에스파 공식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Ky5RT5oGg0w]

앞서 보여준 ‘비욘드 라이브’에서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2020 MAMA’에서 방탄소년단 슈가의 등장은 가상의 것들을 현실로 가져온 것이라면, ‘포트나이트’의 BTS, ‘제페토’의 블랙핑크, ‘SMCU’ 에스파의 등장은 현실이 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미래 세상은 Wireless, Borderless, Seamless World가 될 것이고, 인공지능 등의 급격한 발전으로 기술이 특이점(Singularity)을 향해 가고 있다. 청각과 시각으로 음악을 즐기던 한계를 뛰어넘어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의 경계 없이 콘텐츠를 경험하게 될 미래에는 무한한 크로스오버와 컬래버레이션이 이루어지며 새로운 콘텐츠 세상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밝히며, 메타버스 플랫폼의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을 전망하였다. 

이제 메타버스는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혼합현실(MR) 등의 기술을 타고 현실세계를 초월한 가상세계가 일상으로 들어왔다. 이러한 시기에 발맞춰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IT 기업과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등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었던 한류는 메타버스를 만나 시너지를 내면서 코로나 이전보다 더 큰 성장을 꾀하고 있으며, 한류와 메타버스의 시너지가 혁신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황서이(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HK+ 연구교수)

AI타임스 링크 http://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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