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가 시작되면서 ‘인공지능(AI)’의 활약상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더 ‘좋은(Good) AI’의 필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더 똑똑한 AI, 더 윤리적인 AI, 더 인간친화적인 AI를 만들기 위한 전문가들의 노력 역시 이어지고 있다.
더 좋은 AI의 조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부산시에서 열린다. 디지틀조선일보는 더에이아이(THE AI)와 공동으로 28일부터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서 글로벌 AI 컨퍼런스 ‘AWC 2022 in Busan’을 개최한다. AWC(AI World Congress)는 AI 현황과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글로벌 AI 컨퍼런스다.
이번에 9번째 행사를 맞는 AWC 2022 in Busan에서는 ‘The Good AI Can Do(좋은 AI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AI 교육 △윤리 △퀀텀 △메타버스 △빅데이터 △그린테크 △디지털트윈 △반도체 등을 주제로 ‘좋은 AI’에 대한 다양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된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28일 기조연설은 투피 살리바(Toufi Saliba)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위원장이 맡는다. 발표는 ‘AI시대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투피 살리바 위원장은 2001년부터 AI,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을 개발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토다 네트워크’ 공동창립자이기도 하다. 올해 1월부터는 정보통신부문 세계 최대 학회인 IEEE의 ‘AI보안 국제 프로토콜 위원회’에서 ‘AI 보안 국제 규약’ 업무를 수행 중이다.
기조연설에 이어 ‘양자컴퓨팅’을 주제로 글로벌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된다. 양자컴퓨팅이란 ‘양자 얽힘’ 등 물리이론을 기반 연산하는 컴퓨터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한 번씩만 입력해야 했던 것과 달리,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공존시킬 수 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AI 기술 발전에 필수다.
연사자로는 글로벌 양자컴퓨터·데이터플랫폼 기업 ‘IBM리서치’의 크리스탄 템메 수석연구원이 나선다. 발표는 ‘양자 커널(Quantum kernel: 양자컴퓨터 핵심 운영체제)을 이용한 머신러닝’을 주제로 진행한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템메 연구원은 2015년부터 IBM의 연구개발센터인 IBM리서치에 합류해 양자 컴퓨팅 알고리듬 분야 연구를 진행 중이다.
템메 연구원에 이어선 조나단 로메로 폰탈보 자파타(Zapata) 컴퓨팅 설립자(이사)가 연사자로 나선다. 발표는 ‘양자 머신러닝을 기업들이 단기간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한다. 폰탈보 이사는 2014년 하버드 대학원에서 화학·양자물리학 시뮬레이션을 전공했다. 2017년에는 양자 소프트웨어 회사 ‘자파타 컴퓨팅’을 설립하고, 양자컴퓨터용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듬을 개발 중이다.
AI 교육을 주제로 한 ‘AI X EDU’ 패널토론도 진행된다. 패널에는 서영주 포스텍 교수, 이경무 서울대 교수 백준기 중앙대 교수 김종원 GIST 교수 등 각 대학의 AI대학원장들이 참여한다. 토론 좌장은 송길태 부산대 AI대학원장이 좌장을 맡는다. 송길태 원장은 다양한 분야의 AI인재양성을 목표로 2020년 설립된 부산대 AI융합연구센터의 센터장도 맡고 있다.
29일엔 AI반도체, 메타버스·디지털트윈 등 신산업 분야 핵심 AI기술 관련 발표가 진행된다. ‘AI반도체’ 부문에서는 정명훈 구글코리아 파트너 엔지니어와 엘리 돕슨 그래프코어 프로덕트 클라우드 부사장가 맡아 진행한다. ‘메타버스’ 분야 발표는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과 야우 분 림 넥스트테크 AR 솔루션 대표, 첼시 첸 이모텍 공동설립자가 맡는다. ‘디지털트윈’ 분야 발표는 이태진 현대중공업 그룹 디지털/ICT혁신 부문장, 김미영 포스코 ICT 기술개발센터장이 맡아 진행한다.
각 기업 전문가와 의료계 전문가들이 모여 의료AI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디지털헬스’ 토론도 진행된다. 패널에는 오세옥 부산대 의대 교수, 김형회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등 의료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의료 AI 기업 대표로는 ‘딥노이드’의 최우식 대표가 참여한다. 좌장은 김민우 부산대 AI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초거대 AI’ 발표 섹션도 마련됐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터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종합적인 자율 사고와 학습, 판단이 가능하다. 관련 발표는 하정우 NAVER AI 연구소장이 맡는다. 하정우 소장은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중심으로, 초거대 AI의 특징과 역량, 한계점 및 미래 예상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경환 전남대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와 여화수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가 각각 ‘스마트농업’과 ‘스마트시티’ 등 우리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AI기술 전망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황민수 THE AI 대표는 “AI는 이제 우리 생활과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됐지만 좋은 AI에 대한 기준은 아직 모호하다”며 “이번 AWC 2022 in Busan 행사가 좋은 AI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기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AWC 2022 in Busan과 함께 ‘제3회 인공지능 윤리대전’ 행사도 29일 동시 개막한다. IAAE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AI 로봇, 공존이라는 과제 △AI 디지털 휴먼의 명과 암 △SF영화 속 AI와 윤리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김형주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 교수,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센터장, MBC 김태성 제적센터장 등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