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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포함하는 디지털 매체와 연결된 개인은 끊임없이 일상을 기록하고 수량화하며 숫자로써 신체와 건강상태를 이해한다. 매체를 통한 기록과 분석은 새로운 양식의 개인 건강관리 기술이 되고 있다. 이에 이 연구는 개인의 건강관리기술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어왔는지 역사적으로 살펴보면서, 제도에서 (인공지능 기반) 매체로 이동한 건강관리기술의 함의를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가장 먼저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어떻게 ‘제도화’ 되었는지 역사적으로 살펴보며 정기건강검진이라는 제도를 통해 신체에 작동해 온 “생명관리권력”(Foucault, 2019[1976])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 및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하는 디지털 매체 이후 어떻게 개인의 건강 관리기술이 ‘제도에서 매체로’ 이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그 과정에서 개인의 건강 관리의 경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탐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기록하고 측정하며 추천 받는 개인이 매체와 결합하는 동안 스스로 분할하면서 데이터 자아를 만들고 “통제”(Deleuze, 1992)하는 권력에 포섭되는 과정을 서술할 것이다. 이러한 탐구 과정을 통해 디지털 매체와 인공지능이 새로운 건강 관리 기술의 기술적 조건이 되고 있는 지금,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추구하면서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신체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활동이 갖는 사회적 함의를 이론적으로 살펴보고 건강 관리 기술의 역사적 구성 안에서 만들어지는 주체화의 과정을 비판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