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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가즈오 이시구로(KazuoIshiguro)의 장편소설인 『클라라와 태양 (Klara andtheSun)』에 반영된 다양한 영역의 구두에 의한 의사소통(verbalcommunication) 을 언어인류학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이 소설 속에서 주인공인 클라라(Klara)는 여성 인공지능 로봇으로 등장하고 인공지능 친구(AF)라고도 불리워지는데,어린이와 같이 좀 더 젊은 사람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그러므로이 소설 속에서 클라라는 인공지능 로봇으로서 조시(Josie)를 돌보고,조시의 친구로서 친절하고 심사숙고하게 조시와 의사소통을 진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더욱이 조시의 어머니는 클라라에게 조시의 언어,말씨,행동 등을 흉내 내도록 장려하기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시가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고 성인이 되자,클라라는 마치 어린이들의 인형과 같이 조시에게는 더 이상 좋은 친구가 되지 못한다.그러므로 클라라는 결국 고물상의 야적장에 버려진다.이것은 조시가 건강해지고 대학생이 될 정도로 성장하게 되면서 클라라는 조시에게 대화상대자로서 더 이상 필요하지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가즈오 이시구로(KazuoIshiguro)의 소설 『클라라와 태양 (KlaraandtheSun)』 속에는 인공지능 로봇인 클라라와 많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조시,릭,조시의 어머니,릭의 어머니,조시의 아버지,멜라니아,헨리 카팔디 씨 등) 사이의 섬세한 호칭과 지칭을 잘기술하고 있다.예를 들어서,클라라가 조시와 릭을 호칭하거나 지칭할 때는 주로 그들의 이름(firstname)을 사용하여 호칭하거나 지칭하는데 이것은 그들이 그녀의 친구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클라라가 조시의 어머니,릭의 어머니 그리고 조시의 아버지를 호칭하거나 지칭할 때는 아주 어색한 방식으로 “부인(madam)” 혹은 “타이틀+이름(Title+firstname)”과 같이 호칭하거나 지칭한다.이러한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익숙하지 않은 구두에 의한 의사소통은 클라라가 멜라니아를 “가정부님(housekeeper)”이라고 직업과 관련한 “직함”만을 가지고 호칭할 때도 보여진다. 인간사회에서 구두에 의한 의사소통은 흔히 사회구성원들 사이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연계해주고 연대감을 형성하게 만들어 준다.가까운 미래사회에서 인공지능 친구이며 완벽한 인공지능 로봇인 클라라는 언제라도 대화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좋은 대화상대자가 될 수도 있다.그러나 가즈오 이시구로(KazuoIshiguro)의 소설『클라라와 태양 (KlaraandtheSun)』에서 잘 묘사되어 있듯이 인공지능 로봇이 가질수 있는 인간과의 지속가능한 의사소통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즉 인간은 나이가들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가질 수 있으며,대화 상대와의사회적 지위(혹은 나이) 또는 개인적인 친밀도 등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할 수도있다.특히 주어진 언어상황에 맞는 적절한 호칭과 지칭의 사용은 단순한 언어행위이기 보다는 각 사회에서 실행되는 다양한 사회 및 문화적인 요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는 언어문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