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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화에 나타난 여신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하여 기존 연구에서는 유형 분류, 변모 양상 분석 등의 연구 방법을 적용하였지만, 여신의 다층적 성격을 총체적으로 드러내기에 한계가 있었다. 여신은 모권사회에서 가부장적 부권사회로의 변천에 따라 여신의 창조성과 권능이 남성에게 종속화되거나 격하되는 변이를 겪어 왔다. 신화는 고정적인 텍스트가 아니라 여러 향유자에 의해 장기간의 축적 과정을 통해 전승되어 온 이야기이므로 신화 속 여신의 성격 역시 다층적이다. 본고에서는 여신의 다층적 성격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MBTI 성격유형 검사를 활용하여 연구하였다. 검사 대상자들은 여신에 몰입하여 MBTI 각 문항에 응답하는데, 답변의 신뢰성과 구체성을 보완하기 위하여 주관식으로 그 이유를 서술하도록 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각 여신의 성격 유형이 한 가지 유형으로 우세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유형이 분포한다. 이는 향유자가 텍스트를 읽는 방식에 따라 여신이 다층적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분산과 표준편차를 계산하여 응답에 차이를 보이는 항목 위주로 응답자들의 답변에 대한 주관적 분석을 최대한 배제하고 계량적이고 계층적 응답자들의 답변을 데이터로 처리하여 키워드를 추출하고, 토픽모델링 분석을 통해 관련도가 높은 단어 군집을 추출함으로써 각각 어떤 서사를 근거로 여신의 성격을 유추한 것인지 해명하고자 하였다. 이 논문은 기존의 텍스트 분석 중심의 연구를 보완하기 위하여 MBTI, 토픽모델링 등 수치화된 분석 기법을 적용한 시론적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