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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첨단 과학 기술의 시대는 수많은 ‘하이브리드’ 존재들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문제들은 더 이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의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하이브리드적인 존재들과 그것들의 연결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새로운 인식론적 태도를 요구한다.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은 기존의 이분법적 인식 태도로는 감당할 수 없음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서구의 이분법적 근대성의 균열을 확인한 ‘하이브리드’ 사상가로 잘 알려진 역사가 미셸 드 세르토(Michel De Certeau)가 전통적 역사학에게 던진 새로운 ‘하이브리드’ 사유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르토에게 역사는 현재의 역사가와 죽은 자가 만나는 장소이며, 산 자 또는 죽은 자 그 누구만의 고유 영역도 아니며, 삶과 죽음의 혼종적 결합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공간, 시간 그리고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