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그머티즘과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 경험 - 인공지능 시대, 예술의 종말과 미적 경험의 회복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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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인류의 역사는 곧 기술진보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서 기술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었다. 이제 IT 기술 없는 인간의 삶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은 인간에게 더욱 본질적인 것처럼 되었다. 게다가 통상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은 기존의 기술과는 전적으로 다른 존재론적 위상을 얻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기술이 인간을 보조하는 도구의 성격이었던 것과 달리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과 독립적인 방식의 자존적인 존재, 즉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인공지능‘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기술도 근본적으로는 인간을 위한 기술이지만 동시에 인간에 의해서 완벽히 통제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을 바라보는 입장은 분명하게 나뉘고 있다. 그런데 테크노포비아가 테크노필리아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이는 기술에 대한 두려움은 기술에 대한 친화성의 반작용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은 분명하며, 그 선두에 인공지능 기술이 있다는 것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지던 예술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이 폭넓게 활용될 것도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글은 인공지능 기술로 야기된 찬반 입장에 대한 소모적인 이론적 검토가 아닌, 이미 실천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예술 분야에 가져올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우선 예술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인공지능 예술이 기존 예술에 대한 종말을 의미하는지를 검토한다. 이에 대한 해명은 먼저 예술철학에서 제기되었던 ‘예술의 종말’이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선행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또 이 글은 인공지능 예술이 20세기 이후 예술의 지성화 과정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예술 경험’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그 이론적 근거로서 프래그머티즘 미학에 주목한다. 인공지능 예술은 실천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프래그머티즘 미학은 이론적인 차원에서 기존의 예술철학에서 간과해온 ‘심미적 경험(aesthetic experience)’의 회복과 연결될 수 있다. 심미적 경험의 회복을 논하기 위해서는 ‘심미적인 것’에 대한 검토와 ‘예술 경험’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예술은 이론 중심의 기존 미학에서 간과했던 실천적 예술 경험의 회복이라는 점에서 강단 미학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예술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