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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기초한 최초의 챗봇이 1966년 만들어졌는데 이름은 일라이자(Eliza)였다. 일라이자(Eliza)는 원래 버나드 쇼의 희곡 작품 <피그말리온>에서 유래하였는데, 작품 속에서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일라이자이다. 작품 속에서 일라이자는 히긴스 교수로부터 영국 상류층 숙녀들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정확한 발음과 말투와 관련한 엄격한 언어교육을 받는다. 챗봇의 이름이 일라이자라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작품 속에서 일라이자는 체계적인 언어학습을 통하여 언어적으로 재능을 가진 새로운 인물로 바뀌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챗봇도 데이터 베이스(DB)와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같은 언어학습을 통하여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언제든지 이용 가능한 대화상대자가 될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 사회적으로 큰 반향(反響)을 일으켰던 페이스북 메신저를 기반으로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인 “이루다”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혐오 표현이나 차별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결국 개발사인 스캐터랩에 의하여 데이터 베이스(DB)와 딥러닝 모델이 폐기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은 언어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버나드 쇼의 희곡 작품 <피그말리온>에 내재되어 있는 인공지능 기반 챗봇의 요소들을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언어와 젠더(gender) 그리고 직접호칭과 사회적 정체성 등핵심적인 두 가지 측면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일라이자를 대상으로 행하여진 히긴스의언어학습에서 중대한 결점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영국사회에서 여성들의 속어 및 비속어 사용은 보통 어머니와 하물며 이웃 공동체 구성원들에 의하여 엄격하게 제한되어진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일라이자는 일상적인 생활문화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러한 여성언어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 직접호칭은 보통 화자및 청자와 관련해서 사회적 지위와 사회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히긴스는 일라이자를 이름(first name) 으로 호칭하는데 반하여 피커링은 성(姓) 즉 둘리틀 양(Miss Doolitter)으로 호칭한다. 버나드 쇼의 희곡 작품에서일라이자를 호칭하는 방식 속에 일라이자의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이 반영되어 있듯이 오늘날 대화를 진행하면서챗봇을 어떻게 호칭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