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방 속 한니발: 강한 인공도덕행위자와 두 가지 도덕성, 그리고 도덕신경심리학Hannibal in the Morality Room: Strong Artificial Moral Agent, Two Kinds of Morality, and Moral Neuropsychology
기계가 구사하는 도덕적 언어가 인간과 식별 불가능하다면, 그 기계는 인간과 같은 도덕성을 가지는 것일까? 강한 인공도덕행위자(strong AMA)는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한다. 본 논문은 중국어 방 논변을 변형한 도덕의 방 논변을 통해 강한 AMA를 비판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도덕의 방 논변에 따르면, 컴퓨터가 단지 적절한 알고리즘을 실행한다고 해서 문자 그대로 인간과 같은 도덕적 판단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이를 보이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우선 강한 AMA를 정식화한 뒤 그것이 현재 통용되는 AMA의 단계와 직결되는지를 보일 것이다. 다음으로 강한 AMA과 강한 인공지능(strong AI) 사이의 유사성을 보인 뒤, 중국어 방 논변을 패러디한 도덕의 방 논변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중국어 방 논변과 관련된 대표적 반론들을 살펴보고 이들이 중국어 방 논변은 물론 도덕의 방 논변에도 결정적인 반론이 되지 못함을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덕의 방 논변이 함축하는 바를 알아본다. 도덕의 방 논변이 타당하다면, 인간의 도덕성과 AMA의 도덕성은 구별될 수 있으며, 둘의 차이는 인간 도덕성의 신경심리학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