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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행복해질 용기

AI 시대, 행복해질 용기

출판사명 사이언스북스
출판년도 2020.12.31
저자명 최성환, 김형주 엮음
ISBN 9791190403733
목차
책을 시작하며: 인공 지능이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I부 개인과 욕구
1장 인공 지능 시대, 나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2장 인공 지능(시대)와 욕구 만족
2부 노동과 인간 관계
3장 아름답고 새로운 노동 세계
4장 인공 지능과 인간 관계
3부 공동체와 정치
5장 인공 지능 시대, 삶의 가속화와 행복의 사회, 정치적 조건
6장 정치적 인간과 인공 지능의 동행
4부 의료 복지와 과학 기술
7장 인공 지능 시대와 노인 돌봄
8장 유능한 도구와 잘 살아가기
5부 문화와 예술
9장 인공 지능과 기계 미학
10장 컨템포러리 예술과 인공 지능 예술
6부 종교와 유토피아
11장 인공 지능 시대에 신의 지능과 종교의 의미를 묻다
12장 인공 지능 시대와 유토피아의 이념
책을 마치며: 행복의 눈으로 그려 본 인공 지능 시대, 그 가능성과 한계
책소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한국 사회에서 인공 지능은 일상이 되었다. 광고는 물론이고, 신문과 방송, 그리고 포털에서 ‘인공 지능’, ‘AI’ 같은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국민의 ‘인공 지능 문해력/소양(AI literacy)’을 이야기하고, 기업에서는 관련 인재를 채용하지 못해 혈안이 되고 있다. 정치인들은 인공 지능이 불러올 고용 불안을 지렛대 삼아 기본 소득이니, 복지니 자기 정치를 팔고,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아이들을 ‘AI 사교육’ 시장으로 밀어 넣는다. 어떤 신기술의 성숙도를 표현하기 위해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자문 회사 가트너가 만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의 2단계와 3단계, 즉 부푼 기대의 정점(Peak of Inflated Expectations)과 환멸 단계(Trough of Disillusionment)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현상을 인공 지능을 둘러싼 한국 사회 담론장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담론장 어디에도 ‘성찰’은, 특히 ‘인문학적 성찰’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공 지능 시대의 입장권은 인문학에는 발행되지 않은 것일까?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에서 발간한 「AI 인문학 총서」의 1권 『AI 시대, 행복해질 용기』는 공학, 기술, 산업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인공 지능 담론장에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시도이다. 최성환 중앙대학교 철학과 교수와 김형주 중앙대학교 인공지능인문학단 HK교수가 자신들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철학자, 법학자, 신학자, 사회학자 등의 인공 지능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 성과를 엮은 이 책은 과감하게 인공 지능 시대에 인간은 행복할 수 있을지 그 조건을 탐색한다. 모든 선이 행복을 향한다고 주장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행복은 철학자들의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행복은 고정된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항상 지금-여기-보통 사람들에 의해 재규정되어야만 한다. 최성환 교수와 김형주 교수 등은 이 책에서 인공 지능 시대를 앞둔 지금, 행복이란 무엇이고, 인공 지능이 행복을 위해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 고찰해야 하며, 인공 지능을 통해 현실화되는 행복이 상태인지, 목표인지, 과정인지, 부산물인지, 그리고 행복이 과연 기술적 매뉴얼로 제시될 수 있는 것인지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유익이 해악보다 더 커 보이는 인공 지능을 다룰 때, 냉철하게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엮은이들은 이 행복론을 바탕으로 인공 지능 시대의 인간 정체성, 인간 관계와 공동체의 의미, 인간과 기계의 관계 등 수많은 담론을 양산할 ‘인공 지능 인간학(AI-Anthropology)’을 구성해 내자고 이야기한다. 최근 기술 발전이 야기한 포스트휴먼, 트랜스휴먼, 초인, 특이점처럼 인간성의 존재와 지속, 그리고 생성과 변화에 영향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개념과 이념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인공 지능의 시대에 인간성이 기술적, 도구적 존재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모두 12명의 저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인공 지능 시대에서의 인간 삶이 직면하게 되는 중요한 변화와 그에 따른 대응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영역은 ① 개인/욕구, ② 노동/인간 관계, ③ 공동체/정치, ④ 의료 복지/과학 기술, ⑤ 문화/예술, ⑥ 종교/유토피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전반적인 기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시작과 마지막 부분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모든 시대는 궁정인, 교양인, 전인처럼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인간상을 구현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렇다면 인공 지능 시대의 바람직한 인간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이 단순히 기술적, 도구적 존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추구하는 인간상과 더불어 시대마다 행복의 표상이 변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열망과 추구 자체는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한한 인간 존재의 삶을 이끌어 가는 근본 동인으로 영속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은 힐링(healing)과 케어(care)의 시대이며 상담 만능의 시대이다. 그만큼 고통, 갈등, 부조화, 비정상 등이 사회의 중요한 상수(常數)로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행(幸), 불행(不幸)이라는 표현은 순서가 바뀌었다는 느낌이다. 행복을 이론화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은 이론적 완결성을 염두에 두다 보면 현실적인 행복의 양상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보다는 불행에서 출발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불행이라는 근본 사실에서 차선적인 선택 혹은 행운으로 주어지는 행복은 그만큼 ‘상처 입은 행복’으로 이미 이론적 제한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인공 지능 시대에서 어떤 기술적 향유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겸허하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시작하며」에서
먼 곳에서 지금의 나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것, 미래가 아닌 현재를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아주 상식적이고 쉬운 제안 같지만 인공 지능 시대를 논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긴요하게 요청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바라보자. 그 시선으로 내가 관계 맺어야 할 대상인 인공 지능을 바라보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나아가 살게 될 인공 지능 시대를 상상하고, 우리를 위한 로봇을 개발하는 것, 인간을 위한 알고리듬을 개발하고 공동체를 위한 인공 지능의 윤리를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지금-여기의 존재로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태도라 할 수 있다. 자꾸 멀어져 가는 초지능 존재자를 홀로 그리면서 기다리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를 옭아매는 희망 고문일 수도 있다. 때로는 진부한 사실이 진실이다. 그리고 진실은 상식 안에 있다. 인공 지능 시대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미래에 있지 않다. 지금이 바로 인공 지능 시대다. -「책을 마치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