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스케이프 - 로봇,인공지능,미래사회
추천인 | 장준혁(가온고등학교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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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명 | 케포이북스 |
저자명 | 김기흥 외 9인 |
ISBN | 9788994519999 |
연구 영역 | 기술 비평학 |
서평
‘지금 여기’의 로봇을 탐색하다-『로보스케이프』
지난 2016년은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거부감이 확 줄어든 해였다. 거기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과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GO의 대유행이 한몫했다. VR은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며, 드론과 무인 자동차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처럼 로봇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물론 찬탄과 우려가 섞인 논란도 함께다. 현재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로봇 기술의 현황에 관한 이해 위에서 제기되는 문제의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고, 로봇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세를 생각해봐야 한다. 『로보 스케이프-로봇, 인공지능, 미래사회』는 이러한 사항에 답하는 책이다. 사태 자체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어떤 생각도 결정적인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은 로봇과 관련해서 우리가 알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포괄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접근한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로봇으로 교차하는 열두 갈래 길을, 2부에서는 ‘좌담:로봇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1부는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로봇 공학의 최전선’이라는 주제로 현재까지 발전한 로봇 공학을 설명하고 있다. 생체모방에 대한 관심 증가와 로봇의 사회적 필요성 증대에 따라 하버드대 위스 생물공학 연구소는 인공 가오리 로봇을 개발했다. 위스 생물공학 연구소는 배터리 없이 작동하는 인공심장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어서 경조직 수술 로봇과 연조직 수술 로봇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경조직 수술 로봇은 손상된 관절연골을 뼈와 함께 잘라내고 인공 보형물을 삽입해서 기존 무릎관절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정밀한 가공이 관건이다. 복강경 수술 로봇의 대표격인 연조직 수술 로봇은 다빈치 로봇이라고도 불리며 수술 흉터가 작고 및 출혈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을 줄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까지는 로봇이 자동으로 수술하기에는 기술이 부족하다. 1장의 마무리는 현재 우리 생활에 가장 가까이 들어와 있는 로봇을 소개한다. 책은 사람이 일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다양한 로봇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이러한 로봇을 만들 때 환경의 제약, 신뢰도 중시, 특수 센싱 및 움직임, 임무별 맞춤제작, 보수적인 지능부여로 로봇의 실수를 줄일 수 있음을 추가로 설명한다.
2장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의 문제를 다룬다. 첫 부분에서는 산업혁명의 발전과정을 소개한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등장했다. 그것은 1980년대 인공 신경망 제어 연구를 통해 등장했지만, 컴퓨팅 기술 부족으로 인해 발전하지 못했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알고리즘 스스로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카테고라이즈 하는 딥러닝에 있다. 딥러닝을 통해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의 학습능력을 월등히 뛰어넘었다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알파고다.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은 바둑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기 가장 어려운 종목이라고 전문가들도 예측했지만,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는 4승1패로 승리를 거둔다. 이러한 인공지능이 개발이 되면서 권리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능형 로봇법]은 ‘지능형 로봇’을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장치”로 정의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이나 [저작권법]상 소프트웨어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 저장물로 볼 수 있다. 로봇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이러한 과정과 법적 과제가 해결되어야만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 등의 사안에서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물을 수 있게 된다.
3장에는 자율성을 가진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 에는 감정이 있는 로봇이 생산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이 나옵니다. 현재 인공지능 개발속도를 감안했을 때 이 역시 머지않은 미래다. 사람됨은 아주 긴 성장과 진보의 길을 걸은 뒤에 얻어지지만, 한순간에 이러한 것들을 입력받은 로못이 과연 공동체 생활에서 공익을 생각할지 의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감정을 가진 로봇이 인간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나 역시 의문이 든다.
4장은 로봇에 대한 상상을 주제로 다룬다. 로봇은 반려견처럼 인간과 잘 공존할 수 있을까? 다소 엉뚱하지만 4장은 아이를 낳아주는 로봇에 관한 내용도 다룬다. 1부 마지막 부분의 작가의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는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모방한다고 해서 감정을 느낀하는 증거는 되지 못한다. 자발성이라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즉, 로봇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감정이라는 결정적인 차이 때문에 로봇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2부에서는 로봇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소개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야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장이다.
현재 고등학교 현장에서 로봇공학 중점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위 책을 학생들이 읽는다면 관련 분야에 대한 진로 명확성이 높아지리라 기대한다.
장준혁(가온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