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
추천인 | 김민수(동서울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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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명 | 사월의책 |
저자명 | 아네르스 블록, 토르벤 엘고르 옌센 |
ISBN | 9788997186693 |
연구 영역 | 윤리·규범학, 기술 비평학, 사회·문화학 |
도서 내용
기술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인간의 삶의 방식을 바꾼다. 오늘날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를 만들어가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은 세계를 이제껏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로 변화시키고 인간의 삶의 방식을 전례가 없는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세계와 삶의 방식의 상호 연결망을 구축하면서 점차 사회의 하이브리드화를 가속하고 있다. 신체와 정신, 자연과 자유, 물리적 세계와 도덕적 세계의 철저한 구분을 통해 정립된 서양 근대의 계몽주의 정신이 하이브리드 세계에서 무기력해진 가운데, 분리된 것들의 상호 결합 및 융합의 방향으로 사상과 학문의 전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하이브리드 세계를 적극 해명하고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긴급하게 분석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탐구 주제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프랑스의 사상가 브뤼노 라투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 ‘과학인문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브뤼노 라투르. 그의 사상은 구성주의(constructivism)의 특징을 가지면서 다양한 학문 영역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접근 방식으로 그 자체가 하이브리드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브뤼노 라투르의 사상을 학문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 이 책 『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는 라투르의 사상을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의 역할을 하면서 또한 라투르의 하이브리드 사상에 참여를 유도하는 매력을 지닌 책이다.
이 책의 저자들(아네르스 블록, 토르벤 엘고스 옌센)은 브뤼노 라투르를 네 가지 정체성 즉, 과학인류학자, 근대성의 철학자, 정치생태학자, 결합의 사회학자로 나누어 고찰하면서, 이 네 가지 라투르의 정체성 분류에 따라 종래의 학문적 전통과 새로운 학문 주제들을 서로 연결시키며 책의 구성을 아주 돋보이게 드러낸다. 각 장마다 한편으로는 인류학, 철학, 정치이론,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전통이 놓여 있고, 다른 한편 새로운 현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학, 근대성, 생태학, 결합이라는 주제들이 놓여 있다. 이 책은 둘 사이의 간극 즉, 기존 학문들의 전통과 새로운 학문 주제들 사이에서 라투르가 수행한 놀랄 만한 연구 방법과 개념들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라투르의 하이브리드 사상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추천 이유
21세기 인공지능 기술을 동반한 ‘초연결 사회’의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그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사상의 체계를 정립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물음을 가진 독자라면 브뤼노 라투르의 하이브리드 사상에 대한 좋은 안내서인 이 책을 통해 물음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우리의 시대가 융합의 시대라 불릴 만큼 기술 융합, 사회 융합이 이루어지고 대학의 학문 영역 또한 종래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경계를 허물며 학문간 융합이 이루어지는 때에, 신생 기술과 새로운 인문학의 변화 흐름을 읽어내고자 하는 대학생들은 이 책을 통해 보다 넓고 확장된 관점에서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의 함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